안녕하세요. 어쩌다보니 블로그 첫 글이 회고글이 되어버렸네요.
2024년은 컴퓨터공학도가 된지 2년째 되는 해였는데요.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겠지만 1년이 정신없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주변 환경도 그렇고, 저 스스로도 많은 부분이 변한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적응을 잘 한거고, 아니면 줏대없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사람을 사귀는데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대단하고 감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었을까요. 새해에는 저도 더욱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네요.
그럼 2024년에 있었던 일들을 찬찬히 돌아보겠습니다.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는 부경대 프로그래밍 동아리 WAP에서 진행했던 게임 프로젝트에요.
비주얼 노벨과 TRPG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고 할까요. 좀비와 예쁜 일러스트가 잔뜩 나오는 게임입니다.
처음 게임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 했을 때만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유니티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채로 시작했었는데, 팀원에게 배우고, 내가 알려주기도 하면서 점점 의욕이 붙었었네요.
지금까지 협업툴을 잘못 쓰고 있었구나 싶고, 어느샌가 너무 익숙해진 협업이란 단어도 다시 생각해보고, 그랬습니다.

순전히 재밌어서 열심히 한 부분도 있어요. 다른 분야에 비해서 내가 만든다는 느낌이 확 온다고 해야할까요.
원래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스토브에 정식 출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제 진로와는 큰 관련은 없지만 성취감도 들고 반대로 반성도 많이 했어요.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네요.
제노사이드는 스토브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store.onstove.com/ko/games/4392
제노사이드 (Zenocide) | STOVE 스토어
납치된 딸을 구하러 좀비 마을을 헤메는 아버지의 이야기
store.onstove.com
플랜드(Priend)

플랜드는 창업 동아리 Lookie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Lookie 소속인 건 아니고, 지인이 속해있던 프로젝트에 소개로 들어간 형태인데
저는 24년 9월부터 합류했고 25년 1월 현재진행형이에요.
제가 비슷한 시기에 임베디드로 진로를 결정했으니 임베디드 개발로서 첫 프로젝트가 되겠네요.
플랜드는 'AI 양방향 소통 기능이 있는 스마트 화분'이에요.
식물이 스스로 물이 부족하면 물을 달라하고, 일조량이 부족하면 빛 보여달라고 하고 그런거죠.
화분이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을 해주기도 합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죠.
역시나 새로운 도전은 힘들었습니다. 윈도우와 IDE에 익숙한 아기 개발자에게 리눅스와 vi는 신선한 충격이었는데요.
이전에 공부했던 스프링이나 유니티와는 결이 다른 방향으로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스스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데도 의미를 두고 있어요.
임베디드 프로그래밍, 리눅스, 하드웨어 같은 부분에서는 반 년 전만 해도 사실상 일자무식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지금은 잘 아는 거도 아니긴 하네요.
저도 이 프로젝트가 어디를 향해서 나아갈지 기대가 됩니다.
아래는 플랜드 임베디드 깃허브
https://github.com/pknu-wap/PRIEND_Embedded
GitHub - pknu-wap/PRIEND_Embedded: 2024년 2학기 임베디드팀 플랜드 프로젝트입니다.
2024년 2학기 임베디드팀 플랜드 프로젝트입니다. Contribute to pknu-wap/PRIEND_Embedded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WAP 임원

1년하고 반 동안 몸 담았던 부경대 프로그래밍 동아리 WAP에 임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룹을 만들고 조직하는 일은 여러 번 해왔지만 100명이라는 규모는 역시 부담스럽긴 하네요.
당장은 뭘 해야할지 내가 할 수 있을지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열정적으로 헤쳐나가야겠죠.
인생은 에티튜드니까요.
개인적인 것들
4.5
2학기에는 드디어 6전공 GPA 4.5에 성공했습니다.
올 A+을 맞으면 세상이 바뀌고 그럴 줄 알았는데 마냥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
오히려 지금까지 항상 4.5를 목표로 공부했었으니 이제서야 해냈다는게 부끄럽다는 기분도 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어문 자격증
JLPT N2와 OPIc IH 등급을 취득 했습니다.
JLPT는 일본어 자격증인데 N1이 제일 높은 등급이에요.
N2를 치면서 벽을 느끼고 N1은 일단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OPIc은 시험삼아 쳐봤다가 얼떨결에 괜찮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Advanced 등급을 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올해 따야하는 SQLD나 정보처리기사를 생각하면 다시 열정이 사그라드네요.
Daniel Caesar

음악을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다니엘 시저의 NEVER ENOUGH를 알았다는 사실만으로 2024년은 저에게 특별한 연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다니엘 시저란 이름과 몇몇 디스코그래피는 알고 있었는데요,
1월의 어느날 NEVER ENOUGH를 듣던 순간 망치로 이마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상당히 자주 다니엘 시저를 듣고 있는 거 같아요.
옛날 스튜디오 앨범인 STUDY CASE 01과 Freudian이나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지만 외국인이 올려주는 미발매 곡들도 즐겨 듣고 있습니다.

NEVER ENOUGH나 Fruedian은 그래도 가사 번역이 있는 편인데
CASE STUDY 01은 번역이 찾기 힘들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만 있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앨범 단위로 듣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꽤 곤란한 부분인데, 그래서 제가 직접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블로그에 STUDY CASE 01 풀앨범 번역도 올리려고 생각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분명 간단하게 쓰려고 했던 거 같은데 생각보다 스크롤이 길어진 거 같네요.
그만큼 많은 생각이 있었던 거겠죠. 25년은 더 많은 생각을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주변엔 좋은 사람와 좋은 기회가 많고,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생각을 정리한다는 일은 이 시대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25년에 읽는다면 25년을, 26년에 읽는다면 26년을 좋은 한 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